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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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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둘러 피는 꽃보다

     파랑 나비 나는 봄날 날개를 접어 쉬기도 하고달구지에 패인 4월의 진흙 위에 내려앉기도 해요. 그러나 이들은 노래하며 나는 꽃이제 그들의 욕망을 만끽하면 며칠을 서둘러 피는 꽃보다더 많은 파랑 색깔들이 날개짓 하죠. 여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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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이 피는 이유를

     꽃의 이유 사랑해본 적이 있는가. 누가 물어보면 어쩔까. 꽃이 질 적마다 나무 주위에는 잠에서 깨어나는 물 젖은 바람 소리.  꽃이 지는 이유도 전에는 몰랐다.  꽃이 필 적마다 꽃나무 전체가 작게 떠는 것도 몰랐다. &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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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찢어진 편지지처럼

     편지 이 꽃잎, 우표 대신 봉투에 부쳐 보내면배달될 수 있을까.그리운 이여,봄이 저무는 꽃 그늘 아래서오늘은 이제 나도 너에게 마지막 편지를 쓴다. 찢어진 편지지처럼바람에 날리는 꽃잎,꽃이 진다는 것은기다림에 지친 나무가 마지막연서를 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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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벌써 잊으셨나요

     꽃씨 심기 벌써 잊으셨나요 꽃씨를 심을 때 당신의 눈알 하나와 기다림을 함께 묻어둔 걸요 이 꽃에는 눈이 달려 있어서 당신의 조급함을 보고 있어요 외눈박이 당신의 욕심을 보고 있어요 모를 줄 아셨나요 꽃이 죽기 위해 태어나는 줄로 착각하고 계셨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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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인생에 있어서

     당신은 내 소중한 편지  밤마다 흔들리는 불빛의 그리움처럼 슬픔과 아픔의 조각들로 눈물젖은 석양의 노을빛 사연으로 기다림의 편지를 보낼 수 있으니  당신은 내 인생에 있어서 가장 보고픔과 그리움으로 긴 편지를 쓰게합니다.  날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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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지에 가득 달빛

     땅의 사람들 이 세계의 불행을 덮치시는 어머니 만고 만건곤 강물인 어머니 오 하느님을 낳으신 어머니 천지에 가득 달빛 흔들릴 때 황토 벌판 향해 불러본다 어머니 아카시아 꽃잎 같은 어머니 이승의 마지막 깃발인 어머니 종말처럼 개벽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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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맘 하나 툭툭 터트려

     아카시아 꽃그늘에 앉아 맘 하나 툭툭 터트려 열어버리면 이토록 향기롭지 않느냐 맘의 빗장은 애초부터 쓸모가 없음이야 참 인생은 맘의 문부터 활짝 열어놓고. 벌 떼가 날아드는 건 아카시아 꽃 입술마다 농익은 맘의 단물을 머금고 사랑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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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전히 다시 죽기 위하여

     야생화 너에겐 그늘이 있었네 눈가 푸르스름한 이미 예고된 그늘이 네게 있었네  깊고 후미진 산 속, 가시 많은 덤불 비집고 나와 함초롬히 이슬 머금고 피어 있는 너  죽음이 없이는 부활 없느니, 온전히 다시 죽기 위하여 낮게 아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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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엉키고 설키는 것이

     저문 봄날에 높이보다 얼마나 잘 엉키느냐가 중요한 삶에서 가시덤불처럼 엉키고 잘 익은 알 하나로 남는 일 삶의 덩굴에서 벗어나는 길임을 구들목에서 호박씨가 마르는 겨울 내내 만지작 만지작 우리의 생각도 말릴 일이다.  어쩌다 우리의 꿈밭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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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름 모이는 날

     그대 그리운 날 가슴 더욱 아리디 아리고이런 날들은그대 더욱 그립디 그립다  약한 바람에도 쓰러져가는가녀린 풀잎을 보면바람을 미워하지 않는풀잎의 여린 마음에 눈물 가득한구름 모이는 날그대 그리워 시 쓰는 날이면가슴 더욱 아프디 아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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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가 와도 젖은 자는

     비가 와도 젖은 자는 비가 온다, 비가 와도 젖은 자는 다시 젖지 않는다 고기들은 강을 거슬러올라 하늘이 닿는 지점에서 일단 멈춘다  나무, 사랑, 짐승 이런 이름 속에 얼마 쉰 뒤 스스로 그 이름이 되어 강을 떠난다  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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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흐지부지된들 어떠리

     꽃이 질 때  주머니 속에서 두 손의 뼈를 꺼내 무릎뼈 위에 올려놓고 기척 없이 앉아 듣는 꽃잎 날리는 소리 혼자 발 밑에 폈다 소리없이 사라지는 꽃도 있다.  나뭇가지 휘어잡고 어둡게 매어달린들 하나의 노래가 흐르다가 풍금 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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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에게도 얼굴을

     나를 위로하는 날 남에게 주기 전에 내가 나에게 먼저 주는 위로의 선물이라네. 남에겐 채 드러나지 않은 나의 허물과 약점들이 나를 잠 못 들게 하고 누구에게도 얼굴을 보이고 싶지 않은 부끄러움에문 닫고 숨고 싶을 때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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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래도록 그대를

     가까이 다가가고 싶었지만  한 순간 가까웁다 영영 그대를 떠나게 하는 것보다 거리는 조금 떨어져 있지만 오래도록 그대를 바라보고 싶는 마음이 더 앞섰기에 그대가 떠나간 뒤, 그 상처와 그리움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아서가까이 다가가고 싶었지만…

  • '; 1307

    이유를 알고 싶었지

     네가 내 가슴에 없는 날  친구야! 너를 부른다. 네가 내 가슴에 없는 날 이 세상에 아무것도 없었다.  친구야! 우리들의 꿈이 현실이 되었을 때, 커다랗게 웃었지. 우리들이 꿈이 산산이 깨져버렸을 때, 얼싸안고 울었다. 욕심 없던 날 우리…

  • '; 1306

    내가 바라보는 푸른 시간

     푸른 비는 내리고 들여다볼수록 깊어지는 그리움처럼 그대 생각은 푸른 비로 내리고 길을 바라보는 수직의 나무들 그대 생각은 자란다  내가 바라보는 푸른 시간들 그대 그리움은 푸른색이라고 느껴오는 겹쳐지는 생각들에 빠진다 그리움들, 스쳐 지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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