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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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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웃에 전달되지 않는

     마음의 등불  높은 벼랑에 홀로 핀 들꽃처럼 내게 있는 멋이  이웃에 전달되지 않는 삶에서 다가오는 그대는 언제나 달맞이꽃처럼  어두운 밤길에 꽃잎을 열어 나에게 다가오고 해묵은 강변에 따비를 일구자 합니다  우리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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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개비가 내리는 숲속

     안개비가 내리는 숲속  비를 뒤집어 쓴 숲은물방울을 흥건히 매달고 다리는 물 속에 빠졌다. 산 까치 물을 물고 나는데이름 모를 고운 새청아하게 맑다  먼 산 허리로 휘감아 도는 구름용을 그리고  먹구름 하늘에 원 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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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활한 숲 속은 온 몸을

     초록색 바다  비 안개로 어두컴컴한 숲 터널을 지날 때 나무비가 후드득 한 자락 빗금을 치고,  빗 속의 매미 저리 슬피 우는데 산까치 온 몸 촉촉하게 적신 채 기쁜 소식 알려 주려 다가와 풀어 놓는다. 소망 탑에 올라서니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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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험한 벼랑 끝 돌쩌귀에

     자작나무 숲 그리워 달려가던 날,  험한 벼랑 끝 돌쩌귀에 뿌리박고 선 저 소나무, 서로 흉벽을 부딪칠 듯 높이 외쳐 부르는 파도에,  비틀어진 붉은 가지로 오늘, 하늘의 곡척을 물으니  여름밤 흐르는 은하수 별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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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억이 살구꽃처럼 내려

     추억이 살구꽃처럼 내려  한여름 살구나무 길게 그림자 펴고 누우면 멍석 위에 도란도란 옛날이야기  깔깔거리는 호들갑으로 동네가 떠들썩 살구가 익어가는 계절이면 입안에 고인 군침 성화에 못 이겨 살구 따다 들켜  논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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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회하는 돌개바람아

     슬픔을 바다에 묻고  세찬여울목의 덧난 상처를 선회하는 돌개바람아  이미 허우적대는 벼랑 끝이라설움은 목젖까지 찰랑이며 울먹인다 산다는 것이 고해바다였을까흔들림, 결국은 쓰러질 것인가 모난 세상에 둘러싸여저마다의 삶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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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일 추억의 잔물

     바다, 바라만 보아도 좋을  언제 왔다가 언제 사라져가는 지 모를 아주 낯익은 상념, 많이 꿈꿔본 인상들  종일 추억의 잔물거품들을 자아낸다  수직의 테피스트리, 허공에 걸어놓는다  먼 곳에서 ,먼 곳에서 ,아주 먼 곳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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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 편지

     가을 편지   갈대가 바람에도 쓰러지지 않는 것은  그 언덕에서 누구를 기다리고 있음이야  까닭없이 허전함은 눈물같이 떨어지는 낙엽 때문일거야  이런 날 엽서 한 장 받아 봤으면  책갈피에 곱게 접어놓았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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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아리도 없이

     배를 띄우자  녹두꽃 녹두꽃 피어나는 골에서맨몸으로 뒹굴던 함성은어디로 갔는가. 가자, 징을 울리며은어떼 사라진 침묵의 강 위로배를 띄우자. 또다시 어느 형틀에 묶이더라도징을 울리며, 징을 울리며바다로 가자. 메아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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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도 스스로

     가을이면  나도 스스로 영겁에 욕심을 털고가을이 된다. 모든 게 허욕에 찌든우리가 사는 도시에 이때만큼 풍요로운 때도 없기 때문이다 또 한해의 근심도 기울어지는산머리 노을빛도 가난하면 가난한 가슴으로 물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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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가녀린 마음을

     달빛아래 너의 모습은  피곤함에 짓눌려 꿈도 안꾸며 자는 그 모습이 사무치는 애잔함으로그의 마음 적시운다. 척박한 생활의 괴로움 속에서도 조그만 행복찾아 작은 미소 머금는 그 가녀린 마음을남자는 가만히 쓰다듬는다.&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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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바람의 향기

     가을바람의 향기  바람은 그대에게서 시작되나 봅니다 그대를 그리는 마음에 노란 국화 한다발 소복이 놓이며노란 바람이 불어 옵니다 차마 떨쳐버리지 못한 미련이 남아 가을바람이 부나 봅니다 풋풋한 가을바람이 단내를 풍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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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끄러움 없는 마음이

     새로 시작되는 사랑의 강줄기 처럼  무겁던 것은 허공에 풀어헤쳐지고 가벼운 것은 위로 둥 둥 떠올라가  계곡의 낙엽더미를 헤치고 올라오는 맑고 서늘한 가을 아침 대기처럼  어둠이 가랁은 숲 너머 숨어 있다가 오늘도 다시 떠오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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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깊어 가는 가을 날

     있는 자와 없는 자  가난에 찌들고 궁색한 사람들은 도로를 활보하며노동의 대가가 없다고 소리쳤다. 욕심이 나의 두 눈을 가리지 못함인가 한 여름 그늘 막이 되어주고깊어 가는 가을 날 나뭇잎을 다- 떨구고 새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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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명한 햇살처럼 물빛

     갈무리 서슬 퍼런 날을 세워 바람을 가르고고고하게 날아드는 흰 빛 고니 떼 나는 그들 중 하나가 되어물 위에 하염없이 떠있고 싶다 부시게 아름다운 가을 끝을 붙들고갈증이 일면 물 한 모금 걱정도 없이 축이고 투명한 햇살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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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도 낯설지가 않다

     기차를 타고 가을 속으로  이름모를 간이역에서 점심은 따끈한 우동으로 맛있게 먹고  햇살에 곱게 피어난 맨드라미 벗하며따스한 한잔의 커피라도 마시고 싶다 완행열차의 사람들은 하나도 낯설지가 않다삶의 진정한 의미가  푸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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