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냇물 잦아들듯
페이지 정보
작성자 하양이24 댓글 0건 조회 630회 작성일 18-07-27 02:28본문
밤이니까..
울어도 돼, 밤이니까.
울긴 울되 소리 죽여
시냇물 잦아들듯 흐느끼면 돼.
새도록 쓴 편지를 아침에 찢듯
밤이니까 괜찮아 한심한 눈물은 젖거나 말거나
무슨 상관이야.
넋 나간 모습으로 앉아 있거나
까마득한 벼랑을 아랑곳하지 않고
아아아 소리치며 뛰어내리거나
미친 듯 자동차를 달리거나
무슨 상관이야.
사람들의 꿈속을 헤집고 다니다가 문득
부러진 연필심처럼 버려진 채
까만 밤을 지샌들 무슨 상관이야.
해가 뜨면 그뿐
밤이니까 괜찮아.
말짱한 표정으로 옷 갈아입고
사람들 속에 서서 키득거리거나
온종일 나 아닌 남으로 살거나
남의 속 해딱해딱 뒤집어 놓으면 어때
떠나면 그뿐,
가면 그뿐인데.
밤에는 괜찮아, 너 없는 밤엔 괜찮아
추천0
- 이전글어느 소방관 가슴에 새겨진 타투 18.07.27
- 다음글사람이 이 세상에 있다는 것은 18.07.27
kgroon3042님의자유게시판 관련글
- H인기글 이제 누구의 가슴 11-01
- H인기글 당신께서 내게 11-01
- H인기글 가을이 서럽지 않게 11-01
- H인기글 이렇게 세상이 10-31
- H인기글 날이 저물어 가듯 10-31
- H인기글 바람이고 싶다 10-29
- H인기글 세상의 들꽃 10-29
- H인기글 자신을 아는 사람은 10-29
- H인기글 내 인생길 10-29
- H인기글 가을엔 감이 1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