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아리도 없이

페이지 정보

작성자 하양이24 댓글 0건 조회 634회 작성일 18-08-19 05:13

본문

E860YJU_uNIs6YAOi2q_8FUJWbGMfnuuD.jpg

 

배를 띄우자

 

녹두꽃 녹두꽃 피어나는 골에서

맨몸으로 뒹굴던 함성은

어디로 갔는가.

 

가자, 징을 울리며

은어떼 사라진 침묵의 강 위로

배를 띄우자.

 

또다시 어느 형틀에 묶이더라도

징을 울리며, 징을 울리며

바다로 가자.

 

메아리도 없이 사라진 노래를 찾아

다시는 못 돌아올 배를 띄우자.

 

지금도 징이 울린다.

대숲에서 울던 바람이

능그리 소리로 남아 오늘을 운다.

추천0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