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학균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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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rt 댓글 0건 조회 3,197회 작성일 12-01-08 19:46
작가명 선학균(Sun Hakkyun)
전시기간 2012-01-25 ~ 2012-01-31
전시장소명 장은선갤러리(Jang Eun Sun Gallery)
선학균展

Sun Hakkyun Solo Exhibition Pain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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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학균, 무량사지정, 70x49cm, 수묵담채





전시작가 : 선학균(Sun Hakkyun)
전시일정 : 2012. 01. 25 ~ 2012. 01. 31
관람시간 : Open 10:00 ~ Close 18:00

장은선갤러리(Jang Eun Sun Gallery)
서울시 종로구 경운동 66-11
T. 02-730-3533
www.galleryjang.com






우리의 삶과 자연을 미적으로 승화시킨 전천후의 예술가
장준석(미술평론가)
왕성하게 작품 활동을 하며 관동대학교에서 후학들을 양성해온 선학균 교수께서 올해 정년을맞게 되었다. 어린 시절부터 화가의 꿈을 키웠던 선교수는 그림 그리기를 매우 좋아하였다. 크레파스가 귀했던 6.25전쟁 중에도 쇠못으로 온 종일 땅바닥에 그림을 그릴 정도로 열정이 대단하였다. 그는 정년을 맞이한 오늘에 이르기까지 오직 그림에 대한 사랑과 열정으로 살아왔다. 또한 선교수는 누구한테나 항상 다정다감하게 대했으며 주변에 있는 사소한 것도 결코 소홀히 여기는 법이 없었다. 이번 98명의 많은 제자들이 선교수의 정년퇴임을 기르기 위해 기꺼이 함께 하고 있음은 그가 깊은 애정으로 후학들을 길러왔음을 짐작케 한다.
선교수는 좋은 작품을 위해 누구보다도 부단히 노력해온 화가이다. 필자와 함께 동국대학교에서 미술사를 공부할 때는 오십 중반을 넘은 나이였는데도 불구하고 쉼 없이 공부하는 모습으로 깊은 인상을 주었다. 그는 이론에도 해박하였으며, 멋들어진 필력을 지닌 한자로 힘 있게 필기를 하였고, 많은 유물들에 관심을 보였으며, 부단히 그림을 그리곤 하였다. 선교수는 인천사범학교, 서라벌예대 미술학과, 국제대 영어영문학과, 연세대 교육대학원 미술교육전공, 중앙대학교 대학원 회화과와 동국대학교 대학원 미술사학과(박사 과정)등 무려 다섯 개 대학에서 다양한 공부를 하였다. 또한 600여 회 이상의 그룹 및 기획’교류전, 그리고 13여 회의 개인전과 다양 한 사회 문화 활동, 저술활동 등을 하였다. 한마디로 전천후의 강인한 탱크처럼 쉼 없이 공부하고 사색하면서 작품활동을 한 예술가이자 교육자라 하겠다. 중국의 예술가이자 문예가였던 소동파(蘇東坡) 가 , ‘좋은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는 많은 책을 읽고 수많은 경험을 해야 한다(讀萬卷書 行萬里路)’고 했던 것을 상기해볼 때, 선교수의 배움에 대한 각고의 노력과 다양한 사회,문화,예술 활동은 여느 화가들보다도 깊은 미적 가치를 지녔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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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학균, 산성지정, 69x48cm, 수묵담채

예술에 대한 타고난 감성과 노력이 한데 어우러진 선교수의 작품세계는 은근하면서도 깊으며 다양하면서도 독특하여, 편안함과 해학 그리고 독창성과 휴머니즘적인 고유함 등을 드러낸다. 그러기에 한국의 전통미와 예술 사상을 근간으로 하면서도 세계의 현대 미술의 흐름에 부합되는 강점을 지니고 있다. 선교수는 우리의 고분벽화나 설화, 우화, 전통적 색채 등을 통해 찾아낸 심미적 가치와 선조의 삶이 담긴 전통 목조 건축물,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다양한 건축 및 불교적 유물뿐만 아니라 동해의 일출 등 한국의 자연에서 표출된 자연미 등을 작품으로 형상화하였다. 또한 많은 소재들을 하나로 융화시키기 위해 수차례의 시행착오를 거치면서도 부단히 노력해왔다. 그뿐만 아니라 한국의 자연을 구석구석 답사하는가 하면, 우리의 문화 예술적 가치를 피부로 느끼기 위해 다른 나라의 다양한 문화를 체험하기도 하면서 자신만의 독특한 예술세계를 구축해온 것이다. 다양한 형상들에서 추출된 추상성 또한 큰 흐름에서 볼 때 선교수의 일관된 작품성과 하나가 된다. 이처럼 다양한 소재들을 근간으로 추상과 구상을 넘나들며 이루어진 독특한 조형성과 미적 가치를 지닌 선교수의 일련의 작품들에는 투박함과 은근함 및 신선감과 담아(淡雅)함 등이 흐른다.
장지에 채색을 즐겨 사용하는 선교수의 작품은 다양한 소재와 한국의 자연과 한국인의 삶 및 천주교적인 종교성을 근간으로 한다. <백두대간-이미지>, <변두리 서곡-이미지>, <설악의 노래-이미지> 등에서 볼 수 있듯이, 작가 나름의 직관으로 다양한 소재들을 아우러지게 하여 한국인의 정서에 부합되도록 새롭게 표현하려고 노력하였다. 이 정서는 한국인의 자연과 고유한 삶을 미적으로 실현하고자 하는 작가의 의지와 체험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러기에 그의 일련의 그림들은 한국의 정서와 자연을 눈과 마음을 통해 담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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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학균, 산촌의 일상, 43x38cm, 수묵담채

그림에 대한 애정과 한국인으로서의 미적 감성 및 조형적 감각 등이 자연과 인생의 의미를 담아 예술로서 무르익어 있는 것이다. 따라서 선교수의 그림은 우리의 자연처럼 맑고 아름답다. 그의 작품에서는 자연의 이미지가 물방우로 집약되고 표출되기도 하며, 한국의 기암괴석이나 성난 파도가 선교수의 내면에서 새롭게 분출되어 독특한 추상적 형태로 표현되면서 마치 고요함을 담은 자연의 한 비경처럼 맑고 투명하게 드러난다. 이러한 예술세계는 다정다감하면서도 예의에 어긋나지 않는 그의 몸가짐과 고요한 품성 등과도 무관하지 않다.
이처럼 그의 작품세계는 형상의 외면과 내면을 함께 화면에 담아내는 심도 있는 조형미를 갖추고 있다. 어떤 대상이든 자신만이 지닐 수 있는 감성과 직관으로 그 대상의 내면까지도 깊이 이해하는 미적 관조력을 갖춘 것이다. 이는 타고난 미적 감각과 조형에 대한 훈련 및 노력등의 산물이라 하겠다. 마치 장자가 꿈에 나비가 된 것처럼, 작가는 수석이나 고건축물을, 어촌의 장터, 달동네의 서민 등을 관조(觀照)하며, 그들과 하나가 되어 그들의 생명성을 흡수한다. 선교수의 그림 속의 다양한 이미지의 형태들은 이처럼 경이로운 체험 속에서 분출되듯 튀어나온 것들이다. 이 형태들은 내면과 외면이 함께 하는 독창적이면서도 순수한 물자체라 할 수 있다. 이처럼 때 묻지 않은 미적 이미지의 형태들은 작가의 심미안(審美眼)을 통해 새롭게 태어나고 있는 것이다.
자신의 예술세계를 구축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 온 선교수는 앞으로도 형태의 진솔한 자기화를 위해 절차탁마 하는 자세로 조형적 시도와 실험을 부단히 할 것이다. '예술'의 길을 운명으로 생각하고 부단히 정진하는 작가의 한결같은 그림 사랑을 우리는 높게 평가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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